순살자이는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 아파트의 별칭인데요,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요?
순살자이의 비밀은 철근 누락
순살자이라는 이름은 철근이 없다는 의미로, 뼈 없는 치킨인 순살치킨에 빗대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는 지난 4월 29일, 인천 검단신도시 자이 안단테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결과, 사고의 직접 원인은 보강 철근의 누락으로 밝혀졌습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아파트 설계와 관련해 “설계상 기둥 32곳에 철근이 필요했는데 이 중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표기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설계 과정에서 필요한 철근이 빠진 데다, 시공 과정에서도 철근이 추가로 빠진 게 부실시공의 핵심으로 지적됐고,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 부족 등 품질관리가 미흡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순살자이의 대가는 전면 재시공
이에 GS건설은 정부의 제재 처분을 기다리지 않고 인천 검단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GS건설의 자발적인 조치로, 입주자들의 안전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와 비용 부담은 막대합니다.
해당 아파트는 전용면적 74~84㎡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1,666가구 규모로, 전면 재시공 비용은 1조 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공정률 70%에 가까웠던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기까지 입주자들은 무려 5년 가량을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오는 12월 예정이던 입주의 장기간 지연에 따른 보상비까지 더하면 부담이 5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살자이의 여파는 채권시장 긴장
순살자이 사태는 GS건설의 평판과 주가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안감을 자극하기 때문인데요, PF란 부동산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최근 인천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GS건설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데 이어 채권 시장에서도 PF 관련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출 부실 문제가 부각된 새마을금고가 채권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급 부담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PF 대출의 30% 이상을 감액하고, 일부는 채권으로 전환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새마을금고의 자금난과 부실 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이 과정에서 PF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PF 채권의 수익률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5% 수준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PF 채권의 수익률이 상승하면, PF 대출의 이자율도 상승하게 되어 부동산 개발사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냉각과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순살자이의 교훈은 건설 품질 관리
순살자이 사태는 GS건설의 부실시공과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입니다. 철근 하나가 아파트의 안전과 입주자들의 행복, 그리고 건설업계와 채권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GS건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것은 칭찬할 만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비용은 너무나 큽니다. GS건설은 입주자들과 주주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앞으로는 설계와 시공,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